내 큐 - 플러스 7

제 큐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기억으로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중간 고사 이후 쯤부터 당구장에 출입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재능이 있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구장을 경영하시던 큰아버님의 덕으로 쉽게 300까지 오른 후 지금까지 쭈욱 유지하고 있지요. 요즘은 주로 대대에서 쿠션 위주로 치지만 누구든 당구 한 겜이라고 호출아닌 호출을 한다면 종목을 가리지를 않지요. ㅎ

개인큐를 처음 가진 것은 한밭의 55B였는데 워낙 오래 전이라 똑같지는 않지만 정보는 다음 URL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큐로 당구를 참 많이도 쳤고 여러 사람 울렸었는데 지금은 제 손을 떠나 예전 회사 동료의 손으로 넘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사진은 아래에..

55B 처분 후 구입하여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 한밭 플러스5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 중 플러스7이라는 모델을 사용중입니다. 마음같아선 실물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관계로 한밭큐 본사의 이미지를 첨부합니다.

플러스5 시스템이란 집성 상대를 만드는 방법 중 한밭에서 특허를 낸 공법으로 집성 상대의 구성이 5쪽으로 이루어지고 그 단면 중 중심을 구성하는 나무의 상태가 +모양을 나타내기 때문에 명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꾸 여러 분이 모르는 얘기가 나오는데, 집성 상대란 무엇이냐... 당구큐라는 것이 그냥 나무를 깍은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가지 과학적인 기술이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겉모습으로 판단할 때 무늬가 들어있는 하대의 경우 색을 칠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쪽의 나무를 붙여 깍아 그 무늬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당구를 진행함에 있어서는 우선 공의 직진성을 좋게 하고 이른 바 스쿼트 현상이라고 불리는 공을 굴릴 때 공과 큐가 충돌함으로서 생기는 큐의 휨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잘못치면 삑사리라고 불리는 큐 미스가 나기도 하죠) 당구큐 제조사에서 여러 쪽의 나무를 붙여(집성한다고 함) 개량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또한 이와 더불어 당구큐대가 아무래도 나무로 이루어졌다보니 부실한 관리 또는 초기 불량으로 인해 휘어짐이 발생할 수 있죠. 이 부분에서 플러스5공법을 적용한 경우 휨방지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다른 업체의 경우에는 하이브리드 상대라고 해서 나무와 다른 재료를 혼합한 상태, 예를 들면 통상대(하나의 나무로 이루어진 상대)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플라스틱을 삽입하여 휨도 잡고 탄성도 올리는 방식을 취하는 곳도 있고 삽입된 플라스틱이 무엇인가에 따라 가격과 특성이 많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상대 한 자루에 몇 십만원씩 하죠)

아무튼 플러스5 공법의 특징은 여타 유수의 큐업체의 것들에 비해 직진성과 탄성이 좋다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가격대비) 이 점이 때로 부드럽게 굴리는 공의 구사가 힘들다는 점에서 약점이 될 수 있지만 본인의 구질에 적합하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죠.

그리고 플러스5 시리즈에서 집성 상대와 더불어 한밭은 볼트큐를 선보이게 되는데요, 볼트큐라 함은 상대와 하대의 체결부위(당구큐대는 2개의 상, 하대 나무로 이루어진답니다. 때로는 익스텐션을 쓰기도 하지만)가 금속으로 된 볼트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방식을 말합니다. 흔히 스틸조인트라고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당구장에서 볼 수 있는  이른 바 하우스큐는 모두 목조인트로 상대와 하대의 암, 수 나사에 의해 결합이 이루어집니다. 위에서 언급한 55B의 경우에도 목조인트로 이루어지며 많이 들어보셨을 롱고니의 경우 대부분 목조인트이며 스틸조인트가 나온 지는 채 1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고가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일본 아담 무사시의 경우에도 스틸 조인트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역시 대세는 스틸 조인트인 것이지요.

스틸 조인트와 목 조인트의 차이점은 구력이 어느 정도 된다 싶으면 느끼실 수가 있는데, 스틸 조인트의 경우 대체로 힘이 좋고 공이 튀어 나가는 느낌이 강합니다. 덕분에 한밭의 플러스5 방식의 집성 상대와 스틸 조인트의 경우 끌어치는 공보다는 밀어치는 공의 구사가 용이하고 대신 그 조절에 힘이 들게 됩니다.

어쨌든 제가 사용하고 있는 플러스7은 위에 언급한 부분에서 플러스5공법에 볼트큐를 채용한 모델로 직진성이 좋고 한 큐 한 큐에 힘이 느껴지는 샷이 가능한 나름 저렴한 모델군에서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플러스7은 개인 큐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무난하게 추천하는 큐 중 하나이죠.  가격은 신품의 경우 상대2개 조합으로 70만원쯤일 듯 하고 중고가의 경우 잘 찾는다면 40만원대에도 상태가 좋은 녀석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틸 조인트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목조인트로 돌아가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아직까지 저에게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가끔 업글병이 찾아오긴 하지만 당분간 당구를 즐겨칠 수 없는 상황일 것 같아서 지금은 꾹 참고 있는 중이구요.

두서없이 적어봤는데 혹시나 관심있는 분에게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잘못된 점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구요.